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투자 금액만 4조원 이상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테네시주는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이 테네시주에 있다.
LG화학은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4조800억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으로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내 최대 규모다.
테네시 공장에선 LG화학이 집중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 공정의 자동화,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이뤄낼 방침이다.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부지 인근 전력공급업체와 협력하고 태양광, 수력 등의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돌릴 계획이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다.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며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전지소재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