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낼 이웃이 많아진다는 우려가 높다. 어느 때보다 많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다행스럽게도 기업들의 기부금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늘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근 3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과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원) 대비 1635억원(16.3%)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 2년간 기업의 기부금이 위축됐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2020년(247곳 기준)과 지난해(255곳 기준) 조사 당시에는 1~3분기 누적 기부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37.1% 감소했었다.
올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이다. 누적 기부금은 전년 동기(42억원)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45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부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렸다. 이어 현대차(133억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한전(86억원), 두산밥캣(82억원) 등의 순서로 기부금 증가액이 컸다.
올해 누적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2229억원)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누적 기부금 규모가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한전(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해마다 진행하는 연말 기부가 줄어들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이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선물이나 기부 등의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키바가 미국인 2000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44%가 “돈이 없어서 기부를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42%는 “기부는 부유층이 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