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가 이란에 6대 2 대승을 거둔 조별리그 B조 1차전. 선제골을 터트리며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2003년생 주드 벨링엄이었다.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벨링엄은 이란전에서 전반 35분 헤더로 득점하며 포문을 열었다. 벨링엄은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벨링엄의 골은 1998 프랑스월드컵 때의 마이클 오언에 이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에 해당한다. 벨링엄은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 아니다.
2001년생 부카요 사카는 멀티 골을 터트리며 이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EPL 명문 아스널 소속인 사카는 전반 43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7분에도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1세 77일의 사카는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사카는 유로 2020 당시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나서 활약했지만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적인 공격도 받았지만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자신을 향한 의심을 잠재웠다.
미국과 웨일스와의 B조 예선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린 건 미국의 티모시 웨아(사진)였다. 2000년생 웨아는 0-0으로 맞선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매끄럽게 골로 연결시켰다.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웨아는 현직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자 역대 아프리카 최고 선수로 꼽히는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흑표범’ 조지 웨아는 1994~199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1995년에는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레전드’다. 다만 라이베리아 국가대표팀이 워낙 약체라 월드컵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아들 웨아가 월드컵 데뷔 골을 폭발시키며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아들 웨아는 아버지의 조국인 라이베리아가 아닌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2018년부터는 미국 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에서 활약 중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