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사망 3만명, 계속되는 코로나 전쟁

입력 2022-11-22 04:10

코로나19가 인류를 공격한 게 다음 달 말이면 꼭 3년째가 된다. 이 바이러스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인류는 막대한 인명 손실을 겪고 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약 6억4310만명이고 이 가운데 662만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대다수는 회복됐지만 지금도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환자가 1420만6000명이고 이 가운데 3만6000여명은 상태가 중증이다. 의학 강국을 자임하는 선진국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1억20만명이고 사망자는 110만2000명이다. 독일도 3620만명이 확진돼 15만6000명이 숨졌다.

우리나라도 피해가 막심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21일 0시 기준 2658만1856명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3만31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만에 35명이 추가됐다. 누적 사망은 세계 35번째이고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세계 평균보다 낮다 해도 큰 손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개인 위생 등으로 맞섰지만 강한 전파력과 거듭된 변이로 무장한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유행의 고비를 넘기면 한동안 잠잠했다가 또 유행이 찾아오는 일이 되풀이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계심은 풀어지고 피로감은 누적되자 거의 모든 나라들이 앞다퉈 방역 조치들을 걷어들였다. 우리나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 말고는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상황에서 또 유행(7차)이 본격화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겨울철은 실내 활동이 증가해 감염에 취약하고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까지 겹쳐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다. 다시 찾아온 유행 시기를 잘 넘기려면 경계심을 다시 조일 필요가 있겠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꺼내 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게다. 그나마 상책은 개개인들이 중증화율을 낮추는 효과가 검증된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감염에 취약한 행동이나 환경을 피하는 것 아닐까.

라동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