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만성질환 관리… 서울대병원 ‘스마트 건강경영 클리닉’ 문 연다

입력 2022-11-22 04:05

이르면 다음 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클리닉이 새로 문을 연다. 국내 의료기관 외래 진료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건강관리 클리닉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는 다음 달 중 외래에 ‘스마트 건강경영 클리닉’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진료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기반의 건강코칭 앱 ‘스마트헬싱C’와 건강 스캐닝(측정)용 앱 ‘스마트헬싱W’(사진)가 활용된다. 진료 대상은 고혈압이거나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이거나 전단계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사람 중에 자기 주도적 건강경영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다.

이곳 진료를 받으려면 외래 전에 스마트헬싱C 앱을 다운받고 자신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외래 방문 시 이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건강 상담이 이뤄진다. 이후에도 앱에서 환자 질환에 맞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필수 건강수칙(식이, 운동 등) 실행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윤 교수팀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헬싱C 앱을 사용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당뇨 수치(당화혈색소), 수축기 혈압, LDL콜레스테롤 감소 등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골다공증 만성호흡기질환,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디지털 코칭을 받은 그룹은 3개월 후 자기관리 역량과 신체활동 정도가 모두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최근 건강관리 앱이 범람하지만 대부분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이론적 근거와 전략이 부족하다”면서 “스마트헬싱C 등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스마트건강경영전략’을 근거로 설계됐고 두 편의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 발표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외래 진료에서 활성화되고 디지털 건강코칭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만성질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