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숨겨라’ 월드컵 벤투호 ‘철통보안’ 수싸움

입력 2022-11-21 00:02
손흥민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얼굴 보호 마스크를 차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더독 한국과 가나는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며 ‘수 싸움’에 나섰고, 강호 포르투갈·우루과이는 카타르 입성 후 나란히 첫 훈련을 하며 호화 멤버를 자랑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국가들이 결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월드컵 개막일인 21일(한국시간)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답사해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대비한다. 한국은 이 경기장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다. 20일에는 도하 입성 후 처음 팀 전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과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 최대 이슈인 손흥민의 회복세는 ‘철통 보안’에 가려져 있다. 이달 초 부상으로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특수 제작된 마스크를 낀 채 현지 훈련에 나섰다. 훈련 초기 체력운동 등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던 손흥민이 전력 질주와 패스게임 등으로 강도를 높여가자 1차전 출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의 출전에 따라 팀 전술이 대폭 달라지는 만큼 상대팀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벤투 감독은 함구령을 내리며 단속에 나섰다. 18일부터는 훈련 후 미디어 브리핑도 생략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알에글라 훈련장 라커룸을 찾아 손흥민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카타르 입성 후 행방이 묘연했던 가나는 20일 첫 훈련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가나 대표팀은 지난 17일 최종 평가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이자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스위스를 2대 0으로 완파한 뒤 18일 카타르에 입성했으나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에 집중했다. 가나 대표팀 소셜미디어에는 선수단의 장기자랑 신고식 영상이 가장 최근 게시글이다.

20일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커뮤니티 이벤트 일정만 잡혀 있었으나 뒤늦게 첫 훈련 일정을 공지했다. 가나 대표팀 관계자는 “첫 훈련은 비공개지만 대회 전 미디어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첫 상대 우루과이는 19일 입국 첫날 오후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모친상을 당한 골키퍼 세바스티안 소사를 뺀 25명이 모두 참여한 완전체 훈련이다.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로드리고 벤탕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화려한 이름들이 얼굴을 내비쳤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ESPN 데포르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스쿼드는 훌륭하고 열정이 넘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통해 중동 기후에 적응했다. 알론소 감독은 “매일 훈련하면서 팀으로서 성장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첫 경기인 한국전”이라며 한국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17일 나이지리아를 4대 0으로 대파하고 18일 밤늦게 도하에 입성한 포르투갈은 19일과 20일 연이어 훈련을 소화했다.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동료인 후벵 네베스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정신력도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 좋은 순위까지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