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이용자 유치전… ‘월드컵 응원’ 분위기 달군다

입력 2022-11-21 04:09
네이버(사진 왼쪽)와 카카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오픈톡’과 ‘이슈톡’, 카카오는 ‘오픈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유입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카카오 제공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특집 페이지를 열고 응원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각각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카타르 월드컵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고 실시간 중계 영상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타르 월드컵 특집 페이지도 오픈했다. 이 페이지에는 커뮤니티, 승부예측 등이 담겼다. 생중계 시청 중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는 ‘응원톡’ 기능과 인원 제한 없이 사용자가 모여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월드컵 공식 오픈톡’, 카타르 현지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톡’ 기능도 제공한다. 월드컵 공식 오픈톡에서는 생중계 같이 보기, 투표, 사진 올리기 등을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월드컵을 ‘커뮤니티 활성화’의 초석으로 삼았다. 네이버는 현재 포털 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곳에 수천~수만명이 모일 경우 광고를 타깃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월드컵 중계권을 통한 광고주 수요를 적극 포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기준 네이버 오픈톡 개설 건수는 총 2060개다. 오픈톡 채팅에 참여 이용자 중 10~20대가 약 36%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다. 네이버는 이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커뮤니티 기능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올해 KBO리그 평균 경기별 동시접속자 수는 5만4168명으로 지난해(4만6092명)보다 17.5% 늘었다. 지난 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의 경우 34만4087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 역시 카타르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열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국가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연결통로를 마련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 3일까지 ‘세상의 모든 관심, 오픈채팅’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캠페인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非)지인’ 커뮤니티로 확장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점유율 1%에 불과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오픈채팅 활성화가 필요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에서는 카카오톡 일반 채팅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만큼 이용자 확장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