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장 요시다 마야(34·샬케)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하는 각오를 밝히면서 4년 전 한국을 말했다.
요시다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슈포르트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일본의 수준은 같지 않다. 독일은 우승만 4차례 차지한 팀”이라면서도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요시다가 말한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이다. 당시 한국은 이미 2패를 당한 상황에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당시 최강 독일과 혈투 끝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당시 독일은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였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 김영권의 선제 결승골, 2분 뒤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한국과 독일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월드컵 통산 4회 우승국이다. 준우승 횟수도 4차례다. 웬만하면 4강 대진표 주변에 있었다. 그전까지 조별리그를 치르면 반드시 통과했다. 8강 탈락은 4차례뿐이었다. 조별리그 없이 모든 경기를 토너먼트로만 진행했던 1938 프랑스월드컵에서만 16강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독일은 한국전 패배로 80년 만에 처음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아시아 출전국에 처음으로 허용한 패배이기도 했다. 한국의 승리는 그야말로 ‘기적’으로 불릴 만했다. 올해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소재의 알자지라 방송은 이 대회 사상 9차례 이변 중 하나로 4년 전 한국의 독일전 승리를 꼽았다.
일본 요시다에게도 한국의 독일전 승리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더욱이 일본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로 독일을 만난다. 경기는 23일 오후 10시로 예정돼 있다. 27일 코스타리카, 다음 달 2일 스페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요시다는 “일본의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이제 8강에도 진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한 뒤 세 차례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개최국으로 나선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