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에 속도가 붙게 됐다. 광주시는 20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며칠 안에 가칭 ‘더현대 광주’의 윤곽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핫이슈가 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해 9월 7일 투자의향을 가진 국내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 접수를 공식화했다. 현대, 신세계, 롯데 등 국내 유통 빅3가 투자의사를 내비쳤지만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2개월이 넘도록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현대의 제안서 제출을 계기로 다른 유통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주체인 휴먼스홀딩스 PFV가 시에 도시계획 변경 신청서를 내는 시기에 발맞춰 사업제안서를 접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안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8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가칭 ‘스타필드 광주’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등산 관광단지는 광주시와 서진건설의 개발비용 분담 문제로 법정 소송 중이어서 향후 판결 결과에 따라 스타필드 광주 조성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기존 광천동 백화점을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로 탈바꿈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고심 중이다.
롯데쇼핑은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양산동 롯데칠성 광주공장 등 4곳의 후보지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복합쇼핑몰이나 제3의 롯데월드를 건립하기 위한 제안서 제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는 유통 빅3가 복합쇼핑몰 제안서를 제출하면 신활력추진본부가 구성하는 민·관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중심으로 법적요건 등 행정사항을 사전 검토하고 부서별 소관업무를 신속하게 일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제출받은 사업제안서는 시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해 공론화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