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복음화’ 위해 고군분투하는 군 선교사들 위로

입력 2022-11-21 03:02
군 선교사들이 지난 18일 서울 열림교회에서 열린 ‘찾아가는 영성 아카데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감 군선교교역자회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군선교교역자회(회장 배홍성 목사)가 지난 18일 서울 열림교회(이인선 목사)에서 ‘찾아가는 영성 아카데미’를 열고 ‘군 선교사’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 선교사는 우리나라 군 선교 현장에서 중추를 이루는 사역자를 말한다. 민간인 신분으로 군인교회 등 군 선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사역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대대·여단급 교회를 비롯한 군 선교 현장에서 전체 70%에 달하는 군 장병에게 복음을 전한다.

큰 비중에도 불구하고 군 선교사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스스로 사역비를 충당하는 ‘자비량 선교’를 하는 게 보통이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지만 다음세대 선교와 신앙 전력화라는 사명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군 선교사들의 관심은 군 복음화로 모였다.

15년 동안 군 선교 현장에서 활동한 장척기(56) 목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외롭고 힘들게 사역하는 동역자들이 모처럼 만나 교제를 하니 그동안의 노고가 적지 않게 누그러지는 것 같다”며 “군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역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작은 모임이지만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선교사들은 선교 전략도 모색했다. 강연에 나선 이인선 목사는 “예전에는 군 선교 현장에서 햄버거와 같은 간식만으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지만 MZ세대는 그런 간식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군 선교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끈질긴 근성”이라면서 “선교는 사람을 낚는 어부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역으로 잠깐 거쳐 가는 곳이거나 특별히 갈 곳이 없어 머무는 자리가 아니라 일생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보내시고 세우셨다는 사명감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에서는 군 선교사를 위한 지원금도 전달했다. 배홍성 기감 군선교교역자회 회장은 “이 행사는 다음세대 선교의 마지막 보루인 군 선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어떻게 하면 군 선교 사역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라면서 “사역 현장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후배와 동료를 만나는 기회를 통해 군 선교사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맡겨진 사명’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