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군선교교역자회(회장 배홍성 목사)가 지난 18일 서울 열림교회(이인선 목사)에서 ‘찾아가는 영성 아카데미’를 열고 ‘군 선교사’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 선교사는 우리나라 군 선교 현장에서 중추를 이루는 사역자를 말한다. 민간인 신분으로 군인교회 등 군 선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사역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대대·여단급 교회를 비롯한 군 선교 현장에서 전체 70%에 달하는 군 장병에게 복음을 전한다.
큰 비중에도 불구하고 군 선교사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스스로 사역비를 충당하는 ‘자비량 선교’를 하는 게 보통이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지만 다음세대 선교와 신앙 전력화라는 사명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군 선교사들의 관심은 군 복음화로 모였다.
15년 동안 군 선교 현장에서 활동한 장척기(56) 목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외롭고 힘들게 사역하는 동역자들이 모처럼 만나 교제를 하니 그동안의 노고가 적지 않게 누그러지는 것 같다”며 “군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역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작은 모임이지만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선교사들은 선교 전략도 모색했다. 강연에 나선 이인선 목사는 “예전에는 군 선교 현장에서 햄버거와 같은 간식만으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지만 MZ세대는 그런 간식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군 선교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끈질긴 근성”이라면서 “선교는 사람을 낚는 어부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역으로 잠깐 거쳐 가는 곳이거나 특별히 갈 곳이 없어 머무는 자리가 아니라 일생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보내시고 세우셨다는 사명감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에서는 군 선교사를 위한 지원금도 전달했다. 배홍성 기감 군선교교역자회 회장은 “이 행사는 다음세대 선교의 마지막 보루인 군 선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어떻게 하면 군 선교 사역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라면서 “사역 현장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후배와 동료를 만나는 기회를 통해 군 선교사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맡겨진 사명’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