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총수 8명 총출동… 네옴시티 추가 수주, 직접 세일즈

입력 2022-11-18 04:07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캡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에 국내 기업 총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추가 수주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부터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총수들은 4시22분쯤부터 하나둘 호텔에 도착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한 시간 가량으로 예정됐던 회동은 원래 일정보다 30~40분 길어져 오후 7시쯤 종료됐다. 회동에서는 네옴시티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선 사장은 “앞으로 여러가지 미래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5000억 달러(약 640조원)를 투입해 서울의 44배 크기의 미래형 도시를 짓는 네옴시티 사업은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로 여겨진다. 빈 살만 왕세자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은 네옴시티 사업 추가 수주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의 핵심구간 터널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친환경·에너지 부문과 관련한 사업 확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는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태양광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수소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네옴시티에 기술적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 미래교통수단,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시티의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은 문화 콘텐츠 교류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