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총선 전후 곽상도 만나러갈 때 성남도개공 관계자도 함께 대구行

입력 2022-11-18 04:06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총선 무렵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던 남욱 변호사가 대구를 찾아가 곽 전 의원을 만났을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도 동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팀’ 일원이자, 당시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가 따라갔다는 것이다. 곽 전 의원과 대장동 개발사업 간 연결 흔적이 추가된 셈이다.

정 변호사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20대 총선 무렵이었던 2016년 3~4월 곽 전 의원을 만나러 2차례 대구를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총선 전 남 변호사·정 회계사와 대구를 방문했고, 총선 직후에도 남 변호사와 둘이 대구에 갔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대구를 방문한 남 변호사·정 회계사에게 불법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 자리에 성남도개공 소속이던 정 변호사도 동석한 사실이 이날 공판에서 처음 드러난 것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17일 “공소유지에 보탬이 되는 증언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 전 의원은 문제의 5000만원이 남 변호사의 2015년 대장동 사업 불법로비 관련 형사 사건에 조언을 준 데 따른 정당한 변호사비라는 입장이다.

재판장은 법정에서 정 변호사에게 “증인은 남 변호사가 1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들은 때가 2015년이라고 했는데, 이는 2016년 3~4월과는 시간적 간격이 있지 않으냐. 왜 그때 대구로 갑자기 내려갔는지 아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 정 변호사는 “판사님이 궁금해하시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