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유통가 마케팅 조심스럽게 시동

입력 2022-11-18 04:04
CU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 선수와 업계 단독으로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CU 제공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가가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거리 응원이 전면 취소된 데다 늦은 저녁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면서 집에서 관람하는 ‘집관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올해 여름부터 물밑작업을 벌여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와 함께 고객 참여형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가나전이 열리는 28일에는 댓글 이벤트 당첨 고객들을 CGV 상영관으로 초대해 응원전을 펼친다. ‘국가대표 1+1 베스트 11Days’, ‘흥(興)이 나는! 물가안정 기획전’ 등 각종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야식 수요를 잡으려는 치킨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번 월드컵 주요 경기가 야식 배달이 집중되는 늦은 저녁에 열리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신메뉴 ‘블랙시크릿’을 앞세워 자사앱으로 주문한 고객에게 ‘응원쿠폰팩’을 제공하고 있다. BBQ도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리뉴얼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선보였다.

홈쇼핑 업계도 주요 경기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오전 1시까지 집중 편성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은 경기 중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남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디지털 가전, 레포츠 등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레포츠, 여행, 식품 등에서 남성 고객 주문액이 최대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축제다 보니 개막전이 임박하면서 업계도 다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보통 수개월 전부터 기획하기 때문에 준비해왔던 것들을 더 늘리지도 않고 축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