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취업제한 풀리는 공정위 전관들 김앤장 영입설에 로펌들 속앓이

입력 2022-11-18 04:05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관료 가운데 ‘빅2’로 꼽히는 곽세붕(행시 32회) 전 상임위원과 채규하(행시 33회) 전 사무처장의 ‘김앤장’ 로펌 영입설이 불거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취업제한이 풀리는 두 전관(前官)을 모두 김앤장이 싹쓸이한다는 소문에 다른 로펌들은 비상이 걸렸다.

행시 1기수 선후배인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인 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공정위를 떠났다. 부위원장(차관급)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쟁정책국장, 시장감시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급까지 역임했다. 공정위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마당발’로 알려져있다.

공정위 안팎에선 김앤장이 두 사람의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퇴직 공직자는 3년 간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초부터는 자유롭게 취업이 가능하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김앤장은 넘치게 인재를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다른 로펌에 뺏길 바에는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두 명 모두를 데려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도 김앤장에는 공정위 1급 출신 2명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 관계자도 “공정위 고위직들이 나오면 취업제한이 풀리기 1~2년 전에 입도선매를 하기도 한다”면서 “업계내에서 ‘태산(큰산)’으로 불리는 김앤장이 영입하려는 마음을 먹고 ‘베팅’을 하면 다른 로펌들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곽 전 상임위원과 채 전 사무처장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로펌행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