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비서가 금수저 삶 얻게 된 이야기

입력 2022-11-18 04:05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막장 드라마도, 가난한 여자와 재벌의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다. 재벌집에서 다시 태어나 금수저의 삶을 얻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인생 회귀물이다.

주인공 윤현우(송중기)는 재벌인 순양그룹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다. 오너 일가에 충성을 바쳤지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이대로 모든 게 끝나는가 했던 그는 1987년에서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 이번엔 순양그룹 막내아들 진도준이 됐다. 도준은 “지난 생은 나에게 실패로 끝났다. 이번 생은 나에게 기회로 남았다”고 읊조린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18일 첫 방영된다. 배우 송중기는 ‘빈센조’ 이후 약 1년 반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현우일 때 그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노련한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회귀 후에는 87년의 고등학생이었던 도준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했다.

최근 웹툰·웹소설, 드라마에선 회귀물이 강세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식의 절망감이 팽배한 현실에 지친 대중은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는 판타지적 설정에 호응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 감독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사진)에 참석해 “회귀물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볼만한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회귀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80년대부터 우리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녹여낸 것”이라고 밝혔다.

시대에 따라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윤현우가 사는 현재는 기업의 힘이 국가의 힘보다 강한 요즘 시대를 반영했고, 80년대는 권력의 힘이 기업을 지배했던 모습을 담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30년에 걸친 시간을 훑어가면서 도준이 점점 냉혹한 야망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