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올해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EBS 체감 연계도를 올려 좀 더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능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 “작년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체감 연계도를 올리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EBS 연계율은 국어·영어 51.1%, 수학·한국사·탐구영역·제2외국어와 한문은 모두 50%를 유지했다.
박 위원장은 또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치르는데, 지난해 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유불리 문제가 제기됐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고, 이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서 전체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이것이 그나마 유불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를 겪은 평가원은 올해부터 출제 검토 기간을 늘리고 자문위원도 강화했다. 이 원장은 “고난도 문항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조기 안착된 문항에 대한 검토 과정을 추가하는 등 엄밀성을 기했다”고 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