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인들이 4년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그 시간이 왔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2022 카타르월드컵이 21일(한국시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2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카타르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현지시간 20일 오후 7시)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상 첫 중동·겨울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대회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로 시작한다. 치열한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32개국 832명의 선수는 월드컵 트로피를 얻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대회는 21일부터 19일까지 29일간 진행된다. 선수들은 개막식이 열리는 알 베이트 스타디움을 비롯해 5개 도시 8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32개국이 4개국씩 조별리그를 거쳐 상위 2개 팀만 16강에 오르게 되고,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이 결정된다. 결승전은 19일 루사일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역대 감독 중 최장 기간인 4년3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빌드업 축구 등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식했고,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제는 본선이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우루과이전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외신과 축구 전문가 등은 우루과이를 H조 2위, 한국을 3위로 예상한다. 우루과이전이 사실상 16강 진출을 놓고 벌이는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어 28일 ‘검은 별’ 가나와 만나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인 가나는 H조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최근 귀화 프로젝트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가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포르투갈인 점을 감안하면 승리가 절실하다. 결국 우루과이와 가나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16강 진출이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만일 두 팀 중 한 팀에라도 패배를 안는다면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만일 H조를 1위로 통과하게 된다면 G조 2위 팀과, 2위로 통과하면 G조 1위와 8강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G조에선 ‘세계최강’ 브라질을 비롯해 스위스, 카메룬, 세르비아 등 4팀이 상위 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