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재유행 비상인데 ‘백신 접종’ 불신 어쩌나…

입력 2022-11-17 04:06
한 50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국면에서도 10%대에 불과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관련 지표 악화 상황을 부각하며 거듭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큰 호응은 없는 상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월요일(21일)부터 4주간을 ‘코로나19 백신 집중접종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이 변수로 작용해 유행 폭이 커질 위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어진 회견에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재감염비율 등 모든 방역지표가 전주 대비 나빠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대상자 중 4.3%만이 동절기 추가접종을 완료했다. 정부가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60세 이상 연령층도 13.2%, 감염취약시설 역시 11.0%에 그쳤다. BA.4 BA.5 변이에 기반한 화이자 2가 백신(개량백신) 접종이 지난 14일 시작되면서 60세 이상 대상자 접종률이 1.6% 포인트 상승했지만 아직 정부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량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65%에 이르렀다. 그 이유로는 ‘감염보다 백신 이상반응이 걱정된다’ ‘백신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정부는 집중접종기간 60세 이상 고령층 50%, 감염취약시설 60%를 접종률 목표치로 잡았다. 접종자에게 고궁·능원 무료입장, 지자체 시설 할인 혜택 등 유인책도 제시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