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도 동거 가능” 60% 첫 돌파

입력 2022-11-17 04:04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동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명 중 1명은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원인이 1순위로 꼽혔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을 안 해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였다. 2년 전보다 5.5%포인트 늘었다. 이러한 인식은 2012년 45.9%에서 2020년 59.7%로 계속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결혼 없이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34.7%였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남자(55.8%)는 과반을 넘은 반면 여자(44.3%)는 절반에 못미쳤다. 반면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은 43.2%,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은 3.6%로 조사됐다.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28.7%)과 ‘고용 불안정’(14.6%) 등 주로 경제적 문제가 지목됐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을 꼽는 사람이 2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가 안보(14.5%), 범죄 발생(13.9%) 순이었다. 2년 전에 비해 신종 질병의 비중은 11.8% 포인트 줄었고, 국가 안보 비중은 3.2% 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차츰 진정되고,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 사람은 30.3%로 집계됐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