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핵심 전력 줄부상… 2002년 악몽 또?

입력 2022-11-17 04:06
프랑스 축구대표팀 크리스토퍼 은쿤쿠(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팀 훈련캠프에서 훈련 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고 힘겨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20년 전 악몽이 재현될까.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2022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월드컵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상’ 출신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가 훈련 중 부상으로 낙마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표팀 스트라이커 은쿤쿠는 훈련 중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며 “화요일(15일) 저녁 훈련 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한 뒤 훈련장을 떠났고, 검사 결과 염좌인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은쿤쿠에게서 출전 포기 의사를 받았다”며 “모두가 슬퍼하고 있으며 빠른 회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은쿤쿠는 훈련 중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와 경합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부상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D조에 속한 프랑스는 오는 23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협회는 “부상선수 교체를 위해 FIFA에 의료 기록을 발송했다”며 “대체자는 FIFA 확인 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에는 ‘우승팀의 저주’가 드리우고 있다. 대표팀 중추인 포그바와 캉테는 부상으로 명단에조차 들지 못했고, 센터백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는 최종명단에는 포함됐으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자진 하차했다. 또 다른 센터백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월드컵 연속 우승은 이탈리아(1934·38년)와 브라질(58·62년)뿐이다. 이탈리아(2006 독일), 스페인(2010 남아공), 독일(2014 브라질) 등 월드컵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프랑스는 이미 한 차례 저주의 경험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개최국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지네딘 지단이 부상을 당했고,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세네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사디오 마네는 부상으로 월드컵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 결장한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마네는 A매치에서도 92경기, 33골, 20도움을 올리며 팀 핵심 역할을 했다. 세네갈에서는 한국의 손흥민 같은 존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