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마스크 쓰고 강슛… ‘완전체 벤투호’ 훈련 시작

입력 2022-11-17 04:09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마스크를 쓰고 몸을 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이른 새벽 입국한 지 10시간가량 지나지 않았지만 단체사진을 촬영했고 팀 훈련을 소화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도하에 입성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입국 뒤 첫 훈련에서 얼굴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이른 새벽 입국한 지 약 10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팀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한 손흥민은 붉은 홈 유니폼을 입고 팀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준비해 온 마스크를 꺼내 동료들과 몸을 풀기 시작했다.

토트넘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마스크는 검은색으로, 얼굴 윗부분을 반 정도만 가리는 형태였다. 측면에는 그의 등번호 ‘7번’이 흰색으로 찍혀 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끼고 동료들과 가볍게 볼을 주고 받았고, 슛을 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얼굴 부위 총 4곳이 골절되는 부상이었지만 손흥민은 수술 일정을 앞당기는 등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월드컵을 눈앞에 둔 상황에 찾아온 큰 부상에 우려가 컸으나 손흥민은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보호 마스크를 쓰더라도 반드시 월드컵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도하 하마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코트 차림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채 등장한 손흥민은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미소를 보이는 등 비교적 밝은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얼굴엔 수술을 받은 왼쪽 얼굴엔 붓기가 남아있었다.

손흥민은 “이제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부상 회복 정도와 1차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항상 말했듯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날 이재성 정우영 김민재가 도착한 데 이어 ‘주장’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카타르 땅을 밟으면서 26명 체제가 완성됐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진 만큼 24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본격 대비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의 몸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전술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손흥민이 1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라면 ‘플랜B’ 카드를 꺼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출전이 가능한 상태일지라도 손흥민이 수술 이후 떨어진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여전히 미지수다.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결정할 전망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