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주택의 외지인 소유 비율이 제주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1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서귀포시 주택은 지난해 총 6만2158호 중 1만842호(17.4%)가 타 시·도 거주자 소유로, 제주시보다 1.8배 높았다. 제주도 내 주택의 외지인 소유 비율은 11.9%로, 전국 평균(13.5%)보다 1.6%포인트 낮았다.
서귀포시의 높은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은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수도권 거주자들의 주택 매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이후 국제학교가 잇따라 개교하면서 영어교육도시가 소재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는 공동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현재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 재학생은 총 481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 적용된 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가 도내 주택 매입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귀포시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은 2016년 14.5%에서 2018년 16.5%, 2020년 17.1% 등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인다. 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제주 외지인 소유 주택 수가 전년(2만5000호)보다 1000호 늘었다.
제주도에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의 거주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구와 경기 성남시가 각각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고양시(3.0%)가 3위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서울 강남구(3.4%), 경기 성남시(3/2%), 경기 용인시(3.1%) 순이었다.
이번 통계에서 제주도 주택 소유자 중 2건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10명 중 2명꼴(20.2%)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개인의 주택 소유율은 55.1%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낮아 주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도내 전체 27만1000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12만2000가구로 44.9%로 집계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