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어를 마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가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트로피는 1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파크에서 팬들에게 공개됐다. 전날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트로피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팬들은 물론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여러 나라의 축구 팬들이 트로피와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운집했다.
월드컵 트로피는 개막에 앞서 본선 진출국을 포함한 51개국을 방문하는 트로피 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2006년 시작된 트로피 투어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지난 8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에서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공개됐다.
무게 6.142㎏에 순금으로 만들어진 월드컵 트로피는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높이 든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의 상징 중 하나다.
32개국이 겨루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한 팀만 이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된다. 다만 우승국도 진품은 잠시만 보관할 수 있다. 이후 FIFA가 트로피를 회수하면 우승국은 가품 트로피(위너스 트로피)를 받는다.
이 트로피에 앞서 사용된 월드컵 트로피는 ‘줄리메컵’이다. 월드컵의 창시자이자 3대 FIFA 회장이었던 줄리메의 이름을 딴 트로피였다. 브라질이 월드컵을 3차례 우승하면서 1970년부터 줄리메컵을 영구보관하게 됐으나 1983년 도난당했고, 현재까지 줄리메컵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현재 월드컵 트로피는 1974년 서독월드컵부터 쓰여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