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지표는 분명 좋지 않다. 최근 일주일(11월 6~12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4만9180명), 위중증 환자 수(349명), 일평균 사망자 수(38명) 모두 전주 대비 15% 이상 높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1.10)는 4주 연속 확산 기준점인 1을 넘었다. 개인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겨울이 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 경각심은 코로나19 초기에 비하면 상당히 느슨해졌다. 백신 접종률이 이를 보여준다. 16일 기준 60세 이상의 (2가 백신을 활용한) 코로나 예방접종률은 13.2%에 불과하다.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이 77%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현격하다.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 백신이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름은 다른 계절성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아서 코로나만 대응하면 됐기에 문제가 적었다. 하지만 겨울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크다. 독감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역량 상 코로나를 제대로 진료받을 가능성도 떨어진다. 독감의 2010~2019년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올해 코로나 사망자는 2만7000명에 가깝다.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
2가 백신(개량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기존 백신보다 1.6~2.6배 높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에서 승인했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을 개량 백신 집중 접종 기간으로 정하고, 접종률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에 앞서 백신의 효용과 안전성에 대해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납득시켜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주요 공직자들부터 앞장서 접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