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아마존)이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1만명 해고라는 칼을 빼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아마존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이 회사가 전 직원 150만명 중 1만명 가량을 이르면 이번 주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만명 감원은 아마존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해고 대상은 음성 비서 알렉사 등 기기 담당 조직과 소매 부문, 인사 담당 조직일 것이라고 아마존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이 2배가량 늘었다. 온라인쇼핑 급증에 인원을 대거 채용한 것이다. 직원 수는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60만명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완화로 매출이 줄어들자 인력 과잉 상태가 됐다.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은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8800억 달러에서 8700억 달러로 하락해 ‘1조 달러(약 1316조) 클럽’에 속한 빅테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자와 성급한 확장 결정이 비용을 증가시키고 매출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4분기 매출도 전망치인 1551억5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1400억~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