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천하’ 박민지 2연속 상금왕… ‘가을의 여왕’ 김수지 대상

입력 2022-11-16 04:05

지난 4월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지난 13일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30개 대회에 총상금 283억원이 걸린 역대 최대 규모 시즌답게 역대급 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투어 내 강자들과 새로운 스타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었다.

한국 여자골프 최강자인 박민지는 올해도 ‘민지 천하’를 만들었다. 지난해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이번 시즌에도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진, 해외 대회 출전 등 변수 속에 22개 대회를 소화한 박민지는 6번의 우승을 포함해 11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했다. 이는 신지애, 김하늘, 이정은6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다.

2년간 12승을 쌓아 올린 박민지는 통산 우승 횟수를 ‘16회’로 늘리면서 현역 최다승 보유자가 됐다. 역대로 따져도 20승씩을 거둔 고(故) 구옥희과 신지애, 17승을 거둔 고우순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박민지는 또한 장하나에 이어 역대 ‘50억 클럽’에도 가입했다. 박민지는 다음 시즌 역대 최다승과 역대 최다 상금, 3년 연속 상금왕 등 대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김수지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KLPGA 투어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수지는 올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17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톱5에도 10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김수지는 가을에 열린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수지는 “올해 부족한 것들을 다듬어서 우승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상반기에도 우승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들의 도전도 거셌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데뷔시즌에 상금 순위 3위, 대상 포인트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특히 이예원은 3001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확보했는데, 루키가 포인트 3000점을 넘은 건 KLPG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신인왕 2위를 차지한 고지우는 시즌 336개의 버디를 기록하면서 유해란과 함께 버디 부분 공동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도 많았다. 투어 6년 차인 한진선은 13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황정미와 정윤지 등은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위에만 4차례 오르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던 이가영도 당당히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은 상금 규모가 컸던 만큼 1억원 이상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도 가장 많았다. 지난해 70명이었던 인원이 84명으로 늘었다. 박민지와 김수지는 10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고, 이예원 유해란 임희정 정윤지 박지영 등 8명은 7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