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性)착취물을 제작·배포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의 절반 가까이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이버성폭력 집중단속을 벌여 아동 성착취물 범죄로 모두 712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10대는 47.6%를 차지했다. 20대도 40.0%에 달했다. 아동 성착취물 피의자 10명 중 9명 정도가 10대와 20대인 것이다.
딥페이크 기술 등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한 ‘허위 영상물’ 사건에서도 10대 피의자가 가장 많았다. 허위 영상물 사건으로 검거된 51명 가운데 약 64%가 10대였다.
아동 성착취물이나 허위 영상물 사건을 제외한 사이버성폭력 범죄에서는 10대 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었다.
몰래카메라 촬영 등이 해당하는 불법 촬영물 관련 피의자는 554명으로 집계됐는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약 32%로 가장 많았다. 40대와 20대는 각각 24% 정도 됐다. ‘허가받지 않은 음란물’ 등이 포함된 불법 성영상물 관련 피의자는 377명이었다. 이 역시 30대가 약 37%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영상 매체에 노출된 환경에서 성장한 10대들이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