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 얻고 평안하기를”

입력 2022-11-16 03:01 수정 2022-11-18 14:22
17일 예정된 수능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지난 13일 대전 서구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수능 학부모 집중기도회’에서 수험생 자녀의 어깨를 붙잡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새로남교회 제공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주일이었던 지난 13일 저녁 ‘수능 학부모 집중 기도회’를 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했다. 설교 말씀으로 격려하고, 담임인 오정호 목사는 선물로 준비한 머플러를 수험생들의 목에 둘러주며 “최선을 다하라”고 권면했다.

17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기도 모드’로 돌입했다. 오랜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수능 당일 기도회’가 교회마다 이어질 예정이다. 일부 교회에서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위해 나들이나 위로회, 여행 등의 이벤트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경북 포항제일교회(박영호 목사)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수험생에게 간식과 편지를 배달하는 ‘온기 프로젝트’를 펼쳤다. 청소년부 목회자와 교사들은 1~2학년 후배들이 마음을 담아 포장한 간식 꾸러미를 수험생의 집이나 학원, 독서실에 찾아가 전달한 뒤 함께 기도했다.

청소년 2부를 담당하는 이지원 목사는 15일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전 교인이 수능 기도문을 공유하며 기도했고 70여명의 수험생에게 ‘온기 응원 박스’를 전달했다”며 “모든 수험생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선한 지혜와 평안함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수능 이후에 이어지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 부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는 수능 이후 수험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 교회에 출석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4명은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다음 달 11~1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입시 때문에 고생한 아이들에게 격려와 안식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성만교회 관계자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매년 겨울이면 고교 진학을 축하하는 ‘성인식’을 열어주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지난 3년간 이 행사를 열 수 없었다”며 “제주도 여행은 성인식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뒤늦게 전하는 선물의 의미도 띤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일교회는 수능을 치른 뒤 고3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마구간 자선모금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 21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성도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소외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 주사랑교회(장상길 목사)는 수능 이튿날인 18일 ‘고3 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위로하고 향후 청년부로 가기 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청주 주님의교회(최현석 목사)도 수능을 마친 뒤 별도의 위로회를 열 예정이다.

박용미 박지훈 최경식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