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응 3각 공조’ 강화한 尹,이번엔 발리서 세일즈 외교

입력 2022-11-15 04:07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측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윤 대통령, 조코위 대통령,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양국이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리=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동남아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아 ‘세일즈 외교’ 행보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인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B20 서밋’에 잇따라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첫 방문지였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3일 한·미,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 등 릴레이 회담을 하고 북핵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한 데 이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발리에서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사전환담에서 양국간 투자·공급망·방산 협력 등 다양한 경제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양국이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 합쳐 10건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기획재정부와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가 체결한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 출범 MOU’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총리간 고위급 채널이 ‘컨트롤타워’로 가동해 양국 기업들의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빠른 속도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 측 기업인으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14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앞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 11명과 90분간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라며 “우리 섬유, 봉제 기업들이 일찍부터 진출한 곳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들에게 “도전 정신에 감사드린다”면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상공회의소, 한인무역인협회 등 인도네시아 주요 경제협의회 회장들과 코린도, 로열수마트라 등 인도네시아에서 오래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20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 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디지털 전환”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기존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