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재유행 피해 커질라… 항체주사 투약 대상 늘린다

입력 2022-11-15 04:04
한 50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약인 ‘이부실드’ 사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저질환 탓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의 겨울철 재유행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부실드가 향후 유행할 다른 변이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부실드 투약 용량을 기존 300㎎에서 600㎎으로 늘리고 투약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면역결핍증 환자 중 중증면역저하자, 혈액암·장기이식 환자만을 대상으로 투약했지만 이날부터 고형암, 류머티즘, HIV 환자 등을 투약 대상에 추가했다.

정부가 이부실드 사용을 늘리는 건 현재 미국·유럽에서 유행 중인 BQ.1, BQ.1.1 변이 등이 내년 초 국내에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과도 관계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부실드가 이들 변이에 효과가 덜하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BQ.1, BQ.1.1이 국내 유행할 가능성이 상당하기에 국내 우세종이 되기 전, 아직 BA.5가 우세종일 때 (국내 도입분을) 쓰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부심하고 있다. 이날 화이자 개량백신을 추가 접종한 백경란 질병청장은 “고위험군인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도 아직 10명 중 1명가량만 접종해 낮은 상황”이라며 “지금 접종을 받으면 어르신들이 올 겨울철 유행을 안전히 지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도 이날 방역 당국에 접종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가접종을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