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약인 ‘이부실드’ 사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저질환 탓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의 겨울철 재유행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부실드가 향후 유행할 다른 변이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부실드 투약 용량을 기존 300㎎에서 600㎎으로 늘리고 투약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면역결핍증 환자 중 중증면역저하자, 혈액암·장기이식 환자만을 대상으로 투약했지만 이날부터 고형암, 류머티즘, HIV 환자 등을 투약 대상에 추가했다.
정부가 이부실드 사용을 늘리는 건 현재 미국·유럽에서 유행 중인 BQ.1, BQ.1.1 변이 등이 내년 초 국내에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과도 관계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부실드가 이들 변이에 효과가 덜하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BQ.1, BQ.1.1이 국내 유행할 가능성이 상당하기에 국내 우세종이 되기 전, 아직 BA.5가 우세종일 때 (국내 도입분을) 쓰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동절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부심하고 있다. 이날 화이자 개량백신을 추가 접종한 백경란 질병청장은 “고위험군인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도 아직 10명 중 1명가량만 접종해 낮은 상황”이라며 “지금 접종을 받으면 어르신들이 올 겨울철 유행을 안전히 지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도 이날 방역 당국에 접종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가접종을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