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이 뚜렷해지자 오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의 수용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3배가량 늘리고, 수능 감독관이 확진될 경우에 대비해 예비 감독관 인력도 확충했다.
교육부 김혜림 대입정책과장은 14일 “확진 수험생이 늘어나더라도 시험에 응시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전국의 별도 시험장 수용 인원을 1만2884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달 18일 공개한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에서는 별도 시험장 수용 인원이 4683명이었다. 종전 계획보다 대폭 늘린 것이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확진 수험생들을 위한 병원 시험장의 경우에도 기존 24곳 93개 병상에서 25곳 108개 병상으로 확대했다. 김 과장은 “수능에는 감독관 등 약 12만명이 필요한데 이들 중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예비 인력도 충분하게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부터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 배정 등 수험생 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13일 서울·경기 교육지원청 회의에서 “지난해 확진 및 격리 수험생 규모가 서울 44명, 경기 36명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20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전국 시험지구에 차례대로 배부된다. 기상청은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일인 17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 한파 수준의 큰 추위는 없겠지만 일교차가 크겠다고 예보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