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 쏠쏠했는데… 울산페이 내년엔 ‘제로’

입력 2022-11-15 04:06

울산 지역화폐인 울산페이가 내년부터 예산 고갈로 중단된다. 울산시는 지난 11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당초 예산안 4조6058억원 중 올해 당초 예산안에 225억원이 편성됐던 울산페이 발행 예산을 반영시키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내년에도 울산페이를 계속 운영하려면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시는 올해 울산페이와 관련해 451억원을 지원했다.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왔지만 내년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하는 만큼 계속 고민 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울산시 채무액은 2018년 말 6802억원에서 2021년 말 9878억원으로 약 3000억원 급증했다. 시는 채무 상환, 지출 재구조화, 공공기관 혁신 등을 통해 내년부터 1000억 규모의 채무를 줄일 방침이다.

시는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담을 경우 우선 정부 예산으로 울산페이를 발생하고, 이후 추경에서 시비 분담분을 추가로 편성해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페이는 지난 4일부터 충전 서비스가 중단됐다. 올해 발행액 4510억원의 10% 할인 예산인 451억원이 조기 소진됐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는 할인 예산의 40%를 정부가, 60%를 지자체가 부담하기 때문에 울산시는 올해 울산페이 발행에 271억원을 썼다. 현재 울산페이 가맹점은 총 6만5328곳으로, 가입률은 93%에 달한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울산페이 발행 차질로 지역경제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 김창욱 회장은 “울산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인근 대도시로 빨대효과가 더욱 커지고 자영업자도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