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4일부터 화이자가 개발한 BA.4와 BA.5 변이 기반 2가 백신(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백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접종 사전예약을 받아왔다. 당일 접종도 14일부터 함께 가능하다.
해당 백신은 현 국내 우세종인 BA.5 변이에 대한 중화능, 즉 ‘중화항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예전 코로나19 1가 백신보다 2.6배가량 높은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당일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의 오미크론 변이 원형 바이러스(BA.1) 기반 2가 백신이 1.69배인 것보다 수치상 효과가 낫다. 다만 방역당국은 두 개량백신 사이 실질적인 감염예방능력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7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정부는 개량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대량 발생하기 쉬운 요양병원·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이 1차 목표다. 감염취약시설에서 대상자 대비 동절기 추가접종 접종률은 지난 10일 기준 7.7%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시설마다 접종계획을 세우고 인건비를 지원해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보다 활발히 운영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감염취약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만1281명으로 전주 4924명의 두 배가 넘었다.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사망자 중 25.7%인 182명이 요양병원·요양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8365명으로 1주 전에 비해 1만1800명 늘었다. 같은 요일 기준 10주 만의 최대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