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의지, 어느 팀 ‘안방’에 들어앉을까

입력 2022-11-14 04:02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겨울 야구’가 본격 시작된다. ‘대어’ 양의지 발 포수 연쇄 이동이 일어날지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심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선수는 15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16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고, 17일부터 모든 구단은 승인 선수들과 교섭할 수 있다.

이번에 공시된 FA 자격 선수는 총 40명이다. NC 다이노스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올해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 6명이다. LG 트윈스·KT 위즈·삼성 라이온즈가 5명, 두산 베어스 4명, KIA 타이거즈 3명, 키움 히어로즈 2명,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1명이다.

FA 시장의 키워드는 ‘포수’다. NC 양의지, KIA 박동원,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이 FA로 풀린다. 10개 구단 중 4개 구단의 대체 불가 포수들이다. 키움, KT, 삼성을 제외한 7팀이 안방마님 사수 및 영입이 절실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미 구단에 특A급 포수 영입을 건의했고, 상대적으로 포수 전력이 약한 SSG는 정용진 구단주가 포수 영입을 요구하는 팬에게 “기다려보세요”라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안방마님’ 쟁탈전의 중심에 양의지가 있다. 1987년생인 양의지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KBO 최고 기량의 포수로 여겨진다. 올해도 NC 주전 포수로서 130경기에 출전해 마운드와 호흡을 맞췄고, 타선에선 타율 0.283, 20홈런, 94타점을 올렸다.

NC는 양의지와 재계약을 간절히 바라지만 다른 구단의 도전도 거세다. FA 재자격 선수인 양의지가 B등급으로 분류되면서 다른 구단에선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KBO 보상 규정에 따르면 B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이다. A등급(직전 연도 연봉의 200%+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보다 부담이 덜하다. 만약 NC가 양의지를 붙잡지 못할 경우 차선으로 다른 FA 포수를 노리면서 연쇄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야수 쪽에서도 NC 박민우와 노진혁, LG 채은성이 대어로 꼽힌다. NC 내야 핵심 박민우는 올해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도루 21개(성공률 84%) OPS(출루율+장타율) 0.710 등을 기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