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따뜻한 소통 행보’ 눈길… 앙코르와트 대신 심장병 소년 집에

입력 2022-11-14 04:03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청성 심장질환 어린이를 위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직접 찾아가 소년의 회복을 기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11일 프놈펜의 헤브론의료원 방문 때 만나려 했던 이 소년이 몸이 좋지 않아 못 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상 배우자들의 앙코르와트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신 소년의 집을 찾아갔다.

이 소년은 한국인 의사 김우정 원장이 운영하는 헤브론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소년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소년의 가족들에게는 “반드시 희망은 있다”고 위로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프놈펜의 친환경 업사이클링(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가치를 높이는 것) 업체인 스마테리아를 방문했다.

폐(廢)어망 등을 활용해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는 이 업체는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보육 혜택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회사 직원들을 만나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며 여성과 아동에 대한 배려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가 스마테리아를 방문할 때 메고 간 가방도 사과껍질로 만든 업사이클링 가방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나라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라면서 “김 여사가 지금 하고 있는 행보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국민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놈펜=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