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수험생이 응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우려스럽다. 13일 하루 확진자 수는 4만8000여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1만1000여명 늘었다.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10주 만에 가장 많다. 정부는 지난주 겨울철 재유행(7차 유행)을 공식화했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내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국민 긴장감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개량백신이 나왔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조차 접종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17일 수능이 치러진다. 수능에 임박해 확진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이 안 좋다. 지난해 확진 수험생은 96명이었고, 수능 당시 하루 확진자는 2000명대였다. 최근의 20분의 1 수준이다. 교육부가 파악한 이달 첫 주 고3 확진자는 1858명이다. 7차 유행이 본격화한데다 올해 수능 응시생의 30% 이상이 졸업생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는 일반 시험장이 아닌 별도의 시험장이나 병상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정부는 이날 확진자를 위한 시험장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혹여나 시험 당일 공간이 부족해 우왕좌왕하는 확진 수험생이 없도록 코로나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는 확진 수험생이 미리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시험을 봤다. 올해는 이들이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만큼 감염 전파 우려도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발열 등 증상 있는 수험생의 경우 시험 전날이라도 우선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 통보를 받으면 곧바로 별도 시험장 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모든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