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만들 것”

입력 2022-11-12 04:06
윤석열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이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여섯 번째) 등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4박6일간 동남아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프놈펜=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을 비롯한 주요국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제시했다. 또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서 외교당국 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고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전기차, 배터리 및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고 이를 위한 협력 기금의 재원도 올해 대비 2배 규모인 4800만 달러로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에 맞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아세안 관계를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규칙에 기반해 분쟁과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이 지켜지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임으로써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협력적, 포용적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을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자유·평화·번영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포용·신뢰·호혜의 3대 협력 원칙 하에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놈펜에 도착해 4박 6일간 동남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순방 첫날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13~15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 다자·양자 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프놈펜=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