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자 미 증시가 폭등했다. 코스피도 11일 3% 이상 상승 마감했으며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3% 오른 731.22를 기록했다. 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자 개인은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하루 1조6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중 하락세가 지속되며 확대되던 손실을 줄여보기 위해 반등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6902억원, 기관은 99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59.1원 떨어진 1318.4원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 뉴욕 3대 증시도 10일(현지시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70% 상승한 3만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5.54%, 나스닥은 7.35% 급등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상승치다. 아마존(12.2%) 메타(10.3%) 애플(8.9%) 등 성장주가 집중적인 수혜를 입었다.
이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 CPI의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7.7%로 집계됐다. 직전 달(8.2%)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7.9%)보다 낮았다. 핵심 지표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진정 추세에 있다는 ‘피크아웃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이는 연준과 백악관에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번 연속 밟는 등 슈퍼 긴축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물가 보고서가 연준의 다음 달 0.5% 포인트 금리 인상(빅 스텝) 계획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훈 백재연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