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붐 기대감… 정부, 사우디에 공들이기

입력 2022-11-11 04:03
지난 7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도중 진행된 ‘녹색 중동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연합뉴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 협력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업은 1400조원 규모의 초대형 도시 건설 ‘네옴시티’ 사업과 신규 원전 건설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경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와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을 열었다.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워크숍에는 사우디 주요 기업 10여곳과 한국 기업 90여곳이 참여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1조 달러(약 1400조원)을 들여 서울의 43배 규모 신도시를 짓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우디 측은 107억 달러 투자 유치를 위해 27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며 한국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날 칼리드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현행 5개 협력 분과를 7개로 확대하고, 신산업 분야 투자·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의 사업 확대 규모는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구체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7일 방한 예정인 빈 살만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나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할 가능성도 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