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더스티 베이커 감독(73)이 감독 계약을 1년 연장했다. 73세로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된 베이커 감독은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고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베이커 감독이 짐 크레인 구단주를 만나 2023년 계약을 맺었다”며 “합의서를 완성하는 데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커 감독은 “돌아와서 기쁘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우승을 향한 여정을 완료하고 싶다”며 “걱정하지 않았지만, 계약이 완료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시즌 휴스턴 감독으로 부임한 베이커 감독은 올해 흑인 감독 최초로 개인 통산 2000승 고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 감독을 따져도 12번째로 2000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부임해 팀을 단합시키는 동시에, 우승까지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시즌 이후 1년 단위 계약을 3년 연속 이어가게 됐다.
베이커 감독은 올 시즌 106승을 거두며 팀을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로 이끌었다. 특히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하면서 ‘무관의 한’을 풀었다. 휴스턴의 2017년 이후 창단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휴스턴은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저스틴 벌렌더 등 핵심 스타 플레이어들이 건재하고, 베이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