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는 불안을 가져온다. 불안은 불신으로부터 생긴다. 하지만 불신의 자리에 믿음이 채워진다면? 불안이 머물던 곳에 평안이 들어선다. 저자는 한끗 차이로 극적 대비를 이루는 ‘불안’과 ‘평안’을 일상의 경험으로 풀어낸다. 이 세상에 나 홀로 퇴보하고 있다고 느껴져 위축됐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를 발견하는 순간 평안이 파도처럼 밀려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이 안 되는 걸 하나님의 저주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예수님 말고 따로 믿고 싶은 게 있어요’ 등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차오르고 있던 불안 게이지가 조금씩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