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아래 사진)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에 연재 중인 ‘신앙상담’ 중 독자들이 큰 도움을 받았던 질문과 답변을 선별한 책이다.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범사에 형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정 교회 직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상황들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 앞에 ‘내 믿음이 깊지 못해 일어난 일인가’라는 자책도 한다. 명쾌하게 내 문제에 대해서 답해 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신앙의 문제로 혼란스러울 때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은 좋은 친구가 돼준다. 2009년 시작돼 신앙인들에게 사랑받으며 인기 코너로 자리했다. 박 목사에게 직접 상담해 달라는 요청도 많지만, 질문은 공식 이메일로 받고 국민일보 지면을 통해서만 답변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13년간 반복된 상담 내용은 한 번도 없었다. 박 목사는 “샘솟는 샘물처럼 신앙생활의 문제는 끝이 없고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 ‘묻고 답하고’는 ‘신앙상담119’(2014년) ‘박종순 목사에게 길을 묻다’(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가정 개인 신앙 사회생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초신자부터 오래 신앙생활을 한 성도들까지 일상 속에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163개의 질문과 답변이 수록돼있다. “회식 때마다 폭탄주를 강요받아 힘들다”는 직장인과 “자녀가 종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를 원한다”는 고민을 둔 부모의 사연까지 다양하다. 고민의 주제는 달라도 모든 질문 속에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어떤 바른 제자가 돼야 하는가’하는 목마름이 담겨있다.
박 목사의 대답은 명쾌하다. ‘예수 그리스도’ ‘성경’ ‘복음’이라는 정통적 가치 안에서 답을 찾아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 때로는 단호함으로 때로는 친절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신앙인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돼준다. 박 목사는 “질문이 워낙 진솔한 탓에 치우치지 않는 답변을 하기 위해 나 역시 성경을 살피고 공부하며 게을리하지 않는다”며 “독자들이 계속 질문을 보내는 한, 나 또한 묻고 답을 찾는 구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일상 속 신앙의 문제로 가슴 앓이를 하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상담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묻고 답하고’ 일독을 권한다. 성숙한 신앙인이 돼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박 목사의 명쾌한 답변을 통해 바른 신앙, 균형 잡힌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