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30% 감원 뒤 운영’ 노사협의… 오너는 글쎄?

입력 2022-11-09 04:06
푸르밀 노조원들이 10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푸르밀이 임직원을 30% 감원한 뒤 다시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신동환 대표이사와 신준호 전 회장 등 푸르밀 오너 일가에서 노조 제안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8일 오전 전북 전주공장에서 4차 노사교섭이 진행됐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본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내려와 갑작스럽게 교섭을 했다. 장시간 논의 끝에 회사에서 노조가 제기한 30%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직원 감원 후 사업을 자체 운영하면서 인수업체를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에 있었던 3차 노사교섭에서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하는 매각 추진을 제안했다. 사측은 재매각 조건으로 임직원 50%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30%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업종료가 아닌 법인 청산을 진행하라는 입장이다.

노사교섭에서 30% 감원과 재매각 추진을 합의했다고 했지만 푸르밀 사측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 제안을 검토하도록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오늘 교섭에 참석한 위원은 결정권이 없다. 내일(9일)쯤 대표이사와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질 텐데, 판단은 결국 오너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본사에서는 이달 말 사업종료에 맞춰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식 입장은 추후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30일자로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조는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