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서울 서초동 사저가 아닌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이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이사 소식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종철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A경호관으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한 매체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A경호관은 텔레그램으로 김 차장에게 ‘여사님은 금일 11:00경 한남동으로 이동 예정입니다’라며 ‘어제 집무실(코바나) 집기류 등은 거의 이사완료, 여사님 이동 후 3층 짐 정리 진행 예정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김 차장은 ‘수고하세요’라고 답했다. 코바나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미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콘텐츠를 뜻한다.
한 여권 관계자도 “윤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이사가 거의 완료 단계”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사저는 매각하지 않고 빈집으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남동의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데 따라 관저도 인근에 새로 마련하는 차원이었다. 리모델링 공사에는 12억2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7월 중순쯤 개략적인 공사가 완료됐지만, 경호·보안 시설 보강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 부부의 입주 시기가 늦춰졌다.
이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사저에 거주할 때 10분 정도 걸리던 출근 시간은 5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경호상의 이유로 윤 대통령 부부의 이사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의 비공개, 비공식 동선은 보안 사안이고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관저 입주는 입주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