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풍산개 3마리 데려가라”

입력 2022-11-08 04:04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8월 청와대 녹지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를 쓰다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고 7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관련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위탁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비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 측이 시행령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자체 판단에 따라 풍산개를 반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이들 풍산개를 위탁받아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길러 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정안전부와 대통령기록관이 빠른 시일 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키로 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근거 규정이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며 위탁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이 반대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퇴임 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혈세로 충당해야겠나”라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 관심을 끌더니, 속으로는 사룟값이 아까웠나.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