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5층 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4구역 내 건물 철거공사가 1년 5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광주 동구는 7일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철거업체가 학동 4구역 사업지에서 철거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동 4구역 내에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은 110개 동이다. 현산 등은 이날 1층짜리 목조주택을 시작으로 철거 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신고를 마쳤거나 허가를 받은 건물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철거공사의 경우 2층 이하 소형 건물은 신고만 하면 된다. 일정 규모를 갖춘 3층 이상은 담당 지자체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산 등은 신고대상 68개 동을 제외한 허가대상 42개 동 가운데 34개 동에 대한 허가를 이미 받았다. 안전조치 보강 현장 확인을 거쳐 공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건물 8개 동은 막바지 보상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애초 신고·허가 대상 잔여 건물에 대한 철거공사는 9월 재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폐기물 철거 반출 작업과 석면 조사 작업, 대체도로 공사 등으로 2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에서는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통째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바로 앞 도로 승강장에 때마침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건물더미에 매몰돼 승객 9명이 숨지고 운전기사 등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구는 사고 직후 재개발 4구역 사업 대상지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