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글로벌 리튬 기업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사진)고 6일 밝혔다. 호주의 리튬 생산기업과도 손을 잡았던 SK온은 공급망 다변화로 북미 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SK온은 2023~2027년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받는다. 이는 전기차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두 회사는 향후 리튬 추가 공급,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하기로 했다.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SK온은 이번 계약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요건을 충족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SQM과의 계약 이전부터 배터리 핵심 원소재의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달에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기로 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하나”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