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포켓’ MZ세대 부모 공략 키즈숍 성장 거듭

입력 2022-11-06 20:52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 프로’ 1호점의 모습. 개장 한 달 만에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한세엠케이 제공

고물가 시대에도 아이 1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 흐름은 굳건하다. 유통업계에선 인기 브랜드 ‘키즈라인’과 편집숍을 만들어 MZ세대 부모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은 전년 대비 16.8% 성장한 1조648억원 규모에 이른다. 패션업계는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 프로’ ‘베이비 디올’ ‘톰브라운 키즈’ 등의 인기브랜드부터 명품까지 키즈 라인을 따로 만들고 있다. 저출생 시대에도 아동패션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텐 포켓 트렌드는 매장에서 바로 확인된다. 고가 제품인데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적잖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연 나이키키즈 1호점은 1개월 만에 매출 4억3000만원, 방문객 2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키즈 매장 관계자는 “나이키키즈 라인은 성인 라인과 맞춰서 부모와 아이가 같은 옷을 입을 수 있다. 패밀리룩을 좋아하는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라며 “조카를 위해 매장을 찾는 젊은 손님도 꽤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도 앞을 다퉈 브랜드 키즈라인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유·아동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7% 이상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베이비디올’ 단독 매장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 강남점에는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 키즈’ ‘펜디 키즈’ 등 명품 브랜드 키즈라인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톰프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명품 아동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매장도 는다. 롯데백화점 ‘퀴이퀴이’는 오프화이트, 마르지엘라, 스톤아일랜드 등 MZ세대 부모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의 키즈라인이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쁘띠 플래닛’, 신세계백화점 ‘분주니어’도 아동 브랜드 편집매장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