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영업익 3분의 1 토막… 배터리는 상승세

입력 2022-11-04 04:04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른 정유업계 시황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다만 윤활유 사업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배터리 사업도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올렸다고 3일 발표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조8481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6253억원이나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직전 2분기 대비 1조9126억원(83.45%) 급감한 3165억원에 그쳤다. 석유개발사업도 판매물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6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3% 감소했다.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다. 윤활유 사업 역시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석유사업 손실을 메우기엔 부족했다.

대신 배터리사업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매출은 전 분기보다 9062억원 늘어난 2조1942억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매출 2조원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으로 수익성도 크게 좋아져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1920억원 개선된 134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를 포함한 내년에도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판가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현지 소재 배터리 공급망을 준비하고 있어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