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성령의 뜨거운 음성 들은 후 예수님 처음 사랑 회복… 괴롭히던 통증 사라지고 진정한 하나님과 동행 시작

입력 2022-11-07 03:06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학생회 선도부장을 할 때, 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도 가위와 칼을 들고 후배들 교실을 돌며 짧은 치마 단을 뜯어 내렸고, 학교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언젠가 집안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냄새를 맡은 아버지가 화장실 문을 열어보고 말없이 방에 들어가며 ‘은영이가 미쳤나봐!’ 한 일도 있었다. 갑자기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결석을 하고 면접을 보러 서울로 가기도 했고, 갑자기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어 취업준비생이라고 속이고 유명 브랜드숍에 취직도 했다. 다행히 수업 일수를 겨우 채워 아슬아슬하게 졸업을 했다.

다행히 대학에 들어가니 마침 교회 언니가 있어 언니를 따라 기독교 동아리 수련회(MT)에 갔다. 거기서 스텝으로 온 교회 언니에게 복음을 들었다. 언니는 자신의 지난 삶과 예수님을 영접한 지금의 삶을 얘기하며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 예수님이라며 그분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부활이라고 했다. 부활은 갑자기 ‘짜잔’하고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구약 예언대로 이뤄진 사실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정확히 비춰졌다. 정말 놀라운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언니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겠냐는 물음에 바로 “아멘” 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날부터 친구들에게 흥분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다. 그런데 변한 나를 보고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났고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왔다. 혼자라는 것이 너무 두려워 다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며 세상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군에 가 있던,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예수님을 믿는데 큰 걸림돌이었다. 어느 날부터 예전과 정반대로 달라진 남자 친구에게 큰 충격을 받은 후, 2년 간 극심한 장염과 위염에 시달리고, 매일 밤 코피를 흘리고, 먹기만 하면 토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신앙까지 바닥을 치자 정말 살고 싶었다. 동아리 MT 때 예수님을 만나 감격했던 그 처음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었다. 말씀을 다시 붙잡으며 새벽기도에 나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어느 주일 날, 교회에서 예수님의 고난이 담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렸다. 그러자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며 온 몸에 진동이 일어났다. 예수님이 채찍을 맞아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쓰러졌다가 계속 다시 일어나는 것이었다. ‘예수님! 일어나지 마세요!’ 마음 속으로 외치는데 이사야 53장 말씀이 딱 떠올랐다. ‘아, 이분이 고통당하심으로 내가 살아났구나!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구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며칠 후 전역한 남자친구가 전화를 하여 “너, 교회에 너무 치우친 거 아니야? 나야? 예수님이야?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라고 했다. 순간 그 말이 ‘은영아, 네가 이번에는 정말 나를 선택할래?’ 하는 예수님의 음성으로 들려 “나, 예수님 선택할래.” 하고 딱 잘랐다. 그러자 남자 친구가 “말이 돼? 너 지금 미쳤어?”라고 했다. 하지만 드디어 승리했다는 생각에 뜨거운 눈물이 계속 났다. 다시 처음사랑을 회복하자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도 괴롭히던 장염과 위염도 깨끗이 사라지고, 코피와 구토 증상도 없어지며 진정한 하나님과 동행이 시작되었다.

그런 어느 날,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집안 곳곳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었다. 그러나 다행히 전액 장학금을 받아 등록을 했고, 기독교 동아리 회장에 당선됐다. 집안은 힘들었지만 날마다 감사하며 복음을 전했다. 실습기간에는 두 시간씩 잠을 자며 매일 새벽마다 동아리 가족의 새벽기도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새벽기도, 동아리 정기예배, 작은교회 예배 인도까지 쉬지 못해 가끔 링거도 맞았지만 마음은 날마다 천국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때 나를 힘들게 했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가까워진 친구가 눈을 크게 다쳐 한 쪽 눈이 실명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손을 잡고 눈물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친구가 씩 웃으며 “은영아, 나 괜찮아. 한 쪽 눈이라도 다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잖아. 눈이 아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다면 나는 너무 행복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친구는 결국 실명이 되었지만 날이 갈수록 얼굴은 해같이 빛났고, 퇴원을 한 후엔 더욱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몰두했다.

동아리에서 함께 전철 전도를 나갔을 때는 파워복음레인저라는 이름으로 의상까지 갖춰 입고 한 명씩 돌아가며 복음을 전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기뻤다.

누구도 느끼지 못한 감격의 4년 대학생활을 마치고 모교에서 조교로 1년 6개월 정도 일하다 결혼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쁜 아이를 기르며 작은 회사를 열어 대표로 일한다. 회사가 잘 돌아갈 때도, 멈칫거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잡고 다시 힘을 얻어 만나는 여러 대표님들과 직원들에게 끝없이 복음을 전한다.

어둠인 이 세상에서 건져주셔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게 허락된 시간까지 주와 복음을 위해 후회 없이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신은영 성도